[인도] “비싼 수입 기계는 필요 없다” 버섯 농가의 고민을 해결한 현지 맞춤형 기계 혁신
인도 마니푸르주의 한 농부가 버섯 재배 과정의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저렴한 현지 맞춤형 농기계들을 직접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한국의 귀농인들에게도 고가의 대형 장비 도입 대신 현지 여건에 맞는 적정 기술 개발이 소득 증대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시사합니다.
마니푸르 농부의 혁신적인 도전과 MDS 머쉬룸의 탄생
인도 마니푸르주 임팔 동부 지구의 농부이자 혁신가인 만지트 크와이라팜(Manjit Khwairakpam)은 버섯 재배 농가들이 겪는 노동력 부족과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기계 제작에 나섰습니다. 그는 ‘MDS 머쉬룸(MDS Mushroom)’이라는 벤처를 설립하고, 종균 준비부터 최종 재배 단계까지 농민들을 지원할 수 있는 22가지 유형의 기계를 설계 및 제작했습니다.
크와이라팜이 기계 개발을 시작한 것은 2020년경으로, 버섯 재배 교육을 마친 후 현지 농가들을 방문하며 그들이 겪는 고충을 직접 목격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수작업 방식이나 재래식 공법으로 버섯을 재배할 때 농민들이 겪는 신체적 고통과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기계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버섯 재배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22종의 농기계 라인업
그가 제작한 기계들은 버섯 재배의 핵심 공정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요 장비로는 종균 멸균을 위한 오토클레이브(고압 멸균기), 오토클레이브와 증기 작업을 위한 폐유 버너, 재배실의 습도를 조절하는 포깅 머신(안개 분무기), 볏짚 증기 살균기 등이 있습니다. 또한 무균 배양을 위한 라미나 에어 플로우 장비와 배지 봉지 충전기(bagging machines), 증기 드럼까지 갖추어 체계적인 생산 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돕습니다.
이 기계들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지역이나 해외에서 들여오는 고가의 장비들에 비해 가격이 현저히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크와이라팜은 정식 기술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코로나19 기간 동안 선배로부터 기초 용접을 배운 뒤 독학으로 기계를 완성했습니다. 이러한 저비용 장비들은 자본이 부족한 소규모 농가들도 기계화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계화가 가져온 생산성 향상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기존의 수작업 방식 대신 기계를 도입한 농가들은 노동 비용과 시간 소모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기계적 살균과 공정 관리를 통해 오염으로 인한 작황 실패 위험이 낮아졌으며, 이는 곧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크와이라팜은 마니푸르주가 버섯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이러한 기계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현재 그의 기계는 마니푸르주의 타멩롱(Tamenglong) 지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 보급되었으며, 케랄라, 우타르프라데시, 아삼, 아루나찰프라데시 등 인도 타 지역에서도 구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높은 운송비와 물류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타 지역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는 정부 차원의 물류 지원과 재정 보조가 있다면 더 많은 농가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인도 마니푸르에서 시작된 이 혁신은 농민이 현장의 필요를 가장 잘 알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낸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