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민들의 경고, 생산비 폭등에 ‘적자 농사’ 속출하는 미국 농업의 현실
미국 농업 연합회(AFBF)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2025년 미국 농가들은 연방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생산 비용 급증으로 인해 대부분의 주요 작물에서 심각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에 취약한 한국 농업 경영 환경에서도 경영 안정화 대책 마련을 위한 중요한 관찰 포인트가 됩니다.
미국 주요 작물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 현황
2026년 3월 14일 포틀랜드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미국 농업 연합회 경제학자들은 농민들이 2025년 한 해 동안 대부분의 특수 작물과 주요 노지 작물을 재배하며 극심한 자금난을 겪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농업 연합회의 분석에 따르면, 작물별 손실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구체적으로 밀 재배에서 약 6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아몬드는 36억 달러, 알팔파는 29억 달러, 사과는 14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감자(7억 1,700만 달러), 딸기(2억 7,700만 달러), 블루베리(2억 5,800만 달러) 등 고부가가치 작물들조차 수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 수렁에 빠졌습니다.
생산 비용 폭등과 대외 변수의 압박
농가 경영을 악화시킨 근본적인 원인은 마케팅, 세금, 유지보수, 이자, 노동력, 그리고 축산 및 가금류 비용 등 거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발생한 역대 최고 수준의 생산 비용입니다. 경제학자 페이스 파룸은 이러한 비용 상승이 이미 마이너스인 농민들의 마진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중동 지역의 전쟁은 비료와 연료 가격을 끌어올리며 농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습니다. 전 세계 요소 시장의 약 50%를 공급하는 중동 국가들의 무역 중단 우려로 인해, 요소 가격은 2026년 3월 6일 기준 톤당 약 580달러를 기록하며 2월 말 대비 25% 급등했습니다. 이로 인해 봄철 및 가을철 농사를 위한 충분한 비료 확보조차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농외 소득에 의존하는 농가 생존 전략
농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미국 농가 가구 수입의 약 77%가 농사 외의 소득원(Off-farm income)에서 창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6년 미국 농가의 가구당 중간 농업 소득은 1,161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2024년(-1,830달러)과 2025년(-1,462달러)에 이어 지속적인 적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가구당 농외 소득은 5년 전보다 1만 달러 상승한 93,0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농가일수록 의료 보험이나 퇴직 혜택을 위해 농장 밖에서의 직업을 더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수단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러한 외부 소득이 미국의 식량 생산 시스템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농업의 미래와 회복력을 위한 과제
대니 문치 경제학자는 미국의 식량 시스템을 더욱 탄력적으로 만들고 젊은 농부들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농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더 많은 농장을 잃게 될 것이며, 결국 생산 기지가 해외로 이전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입니다.
이번 분석에서는 무역 적자 문제, 국내 가공 역량 확대를 통한 농가 지원 방안, H-2A 비자 기반 외국인 근로자 임금 정책, 역대 최저 수준인 소 사육두수 및 고기값 상승 전망, 그리고 늑대 피해로 인한 축산 농가의 실질적 비용 등 미국 농업이 직면한 광범위한 위기 요인들이 함께 다루어졌습니다.
생산비 폭등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농업계는 농업 본연의 수익성 회복을 위한 정책적 전환과 농외 소득 확보를 통한 생존 전략 사이에서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