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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철공소가 상추를 키우는 이유? 도심형 식물공장 ‘FARM HANEDA’ 현장 탐방

일본 도쿄 도심 철공소 거리의 변신, 스마트 식물공장 ‘FARM HANEDA’의 혁신

일본 도쿄 오타구의 유서 깊은 철공소 거리에서 첨단 IoT 기술을 접목한 도심형 식물공장 ‘FARM HANEDA’가 새로운 농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조업 기반의 도시 재생과 스마트 농업을 결합한 이 사례는 고령화와 농업 인구 감소를 겪는 한국의 도시 농업 정책 수립 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철공소 3세 경영인의 비전으로 탄생한 도심 농장

일본 도쿄 하네다 인근 히가시코지야에는 2023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특별한 식물공장 ‘FARM HANEDA’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을 운영하는 ‘LEAF FACTORY TOKYO’의 오츠카 아키히로 대표는 하네다에서 87년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오츠카 철공’의 3대 경영인입니다.

오츠카 대표는 자동차 산업의 변격기에 대비해 ‘절대 없어지지 않을 사업’인 1차 산업에 주목했습니다. 평소 농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기존에 다루던 IoT 기술을 농업과 결합하여, 젊은 층이 도시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도심형 농업’의 비전을 구체화했습니다.

첨단 설비와 다양한 재배 품목

공장 내부는 마치 유리로 된 연구실과 같은 모습으로, 빨강, 파랑, 하얀색의 LED 조명이 재배 랙을 비추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현재 프릴 레터스, 레드 파이어, 로메인 상추와 같은 상추류를 비롯해 샐러드용 시금치, 바질, 루콜라, 시소, 그리고 뿌리채소인 래디시까지 총 8가지 품목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생산량 또한 상당합니다. 공장이 풀 가동될 경우 하루 최대 2,000포기의 상추를 생산할 수 있으며, 현재는 하루 약 1,100~1,200포기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습니다. 철공소의 정밀한 제조 공정 관리 능력이 농업 생산에도 그대로 이식된 결과입니다.

완전 인공광형 식물공장의 탁월한 생산성

이곳은 외부와 차단된 ‘완전 인공광형 식물공장’으로 운영되어 여러 가지 이점을 가집니다. 가장 큰 특징은 생육 속도로, 일조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노지 재배보다 약 1.5~2배 빠른 수확이 가능합니다. 주력 상품인 프릴 레터스의 경우 파종 후 약 36일이면 출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 사용량을 식물이 흡수하는 양만큼만 최소화하여 환경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실내 재배이기에 해충이 없어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흙 없이 수경 재배로 생산되어 세균 감염 걱정 없이 씻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 가격과 생산량이 안정적이므로 제조 현장처럼 ‘완전 수주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강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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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지소 모델과 가공품 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생산된 채소의 95%는 하네다 공항 시설 내 레스토랑이나 인근 센트럴 키친을 보유한 외식 체인점에 직접 납품됩니다. 일본 최대 소비처인 도쿄 한복판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운송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지산지소(Local Food)’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단순 채소 판매를 넘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시도도 돋보입니다. 1층 매장에서는 규격 외 프릴 레터스를 가공해 만든 ‘상추 젤라토’와 ‘하네다 상추 에일’ 맥주 등을 판매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공장 외관의 커다란 철제 프레임은 모체인 철공소의 정체성을 상징하며 제조업과 농업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전통적인 제조업 거리에서 피어난 ‘FARM HANEDA’의 녹색 광채는 도심 속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채소 생산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산업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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