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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방 살리기’ 규제, 도쿄 대학 정원 제한이 청년과 국가 성장을 가로막는 걸까?

일본 도쿄 23구 대학 정원 규제, 지방 창생 효과 논란 및 폐지 요구

일본에서는 도쿄 23구 내 대학의 정원 증가를 제한하는 규제가 지방 창생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최근 그 효과에 대한 의문과 폐지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규제가 오히려 학생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일본 전체의 인재 육성 및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한국에서도 지역 균형 발전 정책 수립 시 참고할 만한 관찰 포인트가 있습니다.

규제의 배경과 내용

일본 정부는 도쿄 일극 집중 현상을 시정하고 지방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8년부터 도쿄 23구 내 대학의 정원 증가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규제를 도입했습니다. 이 규제는 학부·학과 신설 및 캠퍼스 이전·재편에도 영향을 미치며, 당초 10년 한시 조치로 2028년 3월 말에 종료될 예정입니다.

규제 도입의 배경에는 지방에서 청년들이 도쿄로 유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습니다. 실제로 도쿄도는 2025년에도 6만 5219명의 전입 초과 인구로 전국 최다를 기록했으며, 특히 20~24세의 전입 초과가 많아 진학이나 취업을 계기로 젊은 층이 도쿄로 향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6년 6월 4일, 이 규제의 지속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유식자 회의를 발족했습니다.

도쿄도지사의 반박: 규제 효과에 대한 의문

도쿄도 고이케 유리코 지사는 지난 7월 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 규제 논의에 강한 불쾌감을 표명하며, ‘도쿄가 나쁘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은 편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지사는 이 정책이 쇼와, 헤이세이, 레이와 시대에 걸쳐 정책적 진보로 이어지지 못했으며, 23구 대학 정원 규제가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도쿄도가 문부과학성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도쿄 소재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의 70% 이상이 도쿄, 가나가와, 사이타마, 치바 현 출신이며, 서일본의 많은 현에서는 도내 대학 진학 비율이 10% 미만에 불과합니다. 도쿄도 측은 ‘도쿄의 대학이 지방에서 젊은이를 대량으로 흡수한다’는 시각이 실태와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규제 도입 후에도 지방 고교 출신자의 지방 대학 진학률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지방의 자현 취업률은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23구 대학 정원 억제가 지방 대학 진학이나 지역 내 취업 증가로 이어졌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것이 도쿄도의 반론입니다.

규제 효과에 대한 주요 반론
도쿄 대학 입학생의 70% 이상이 수도권 출신이며, 규제 후에도 지방 대학 진학률 및 지방 취업률은 개선되지 않고 있음.

국가 성장 동력 약화 우려

이 문제는 단순히 ‘도쿄의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일본 정부는 AI, 반도체, 양자, 바이오 등 17개 전략 분야를 육성하고 있지만, 경제산업성 추계에 따르면 2040년에는 대졸·대학원졸 이공계 인재가 124만 명, AI·로봇 등 활용 인재가 339만 명 부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23구 대학 정원 규제가 도쿄 대학뿐만 아니라 일본 전체의 성장 분야 인재 육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혁신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 양성에 제약이 가해지면서 국가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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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폐지 촉구

경제계에서도 규제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라쿠텐 그룹의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 겸 사장이 대표 이사를 맡고 있으며 디지털 분야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다수 참여하는 신경제연맹은 지난 7월 16일, 23구 내 대학의 정원 증가 억제 규제가 ‘혁신의 원천인 대학의 국제 경쟁력, 나아가 일본의 산업 경쟁력과 과학기술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새롭게 발표했습니다.

이는 인재 양성과 혁신 역량 강화가 국가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재계 전반에 퍼져 있음을 보여줍니다. 규제가 미래 산업의 인재 확보와 기술 혁신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두 거점 학습 시대’ 제안

문제는 ‘도쿄냐 지방이냐’ 하는 단순한 대립이 아니어야 합니다. 이 논의에서 간과되고 있는 것은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 본인입니다. 배우고 싶은 것을 배워야 할 시기에 배우고 싶은 곳에서 배울 수 없다면, 이는 학생 본인에게도, 국가 전체에도 큰 손실입니다.

이제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에서는 ‘두 거점 생활’이나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도 ‘도쿄냐 지방이냐’라는 이지선다형이 아닌, ‘두 거점에서 배우는’ 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도쿄와 지방 대학 간 학점 교환을 확대하고, 학생들이 6개월이나 1년간 양쪽 캠퍼스를 오가며 학습할 수 있는 제도를 확충하는 것입니다. 이동비 및 체류비 지원, 학생 기숙사 정비 등을 후원하고, 대학 간 연구나 창업 지원 연계 시에는 재정 지원을 집중하는 방안이 제시됩니다.

두 거점 학습 시대 제안

  • 도쿄와 지방 대학 간 학점 교환 확대
  • 학생들의 양쪽 캠퍼스 교류 제도 확충 (6개월~1년)
  • 이동비 및 체류비 지원, 학생 기숙사 정비
  • 대학 간 연구/창업 지원 연계 시 재정 지원 집중
“젊은이들을 한곳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방 창생’입니다.”

지방 창생은 젊은이들을 지방에 붙잡아두는 것도, 도쿄의 성장을 멈추는 것도 아닙니다.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배우고, 돌아오고, 다시 오갈 수 있는 ‘회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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