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업 리포트] 축산은 웃고 곡물은 울고? 미국 농가들의 향후 5년 경영 및 승계 계획
미국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2월 퍼듀 대학교-CME 그룹의 농업 경제 바로미터(AEB)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한국의 귀농인 및 농업 경영인들이 미래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장기적인 가업 승계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이번 미국 사례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농종별로 엇갈리는 미국 농업인의 심리 지표
2026년 2월 기준 미국 농업 경제 바로미터(AEB) 지수는 116을 기록하며 기준점인 100을 상회했으나, 세부 지표인 현재 상황 지수(121)와 미래 기대 지수(113) 사이에는 온도 차가 존재했습니다. 특히 축산 농가는 69%가 향후 5년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반면, 작물 재배 농가는 22%만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아 극명한 대비를 보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약 400명의 미국 생산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전체 수익의 50% 이상을 축산에서 얻는 농가(144곳)와 그렇지 않은 농가(257곳)로 분류하여 분석했습니다. 축산 농가의 AEB 지수는 140으로 작물 농가보다 38포인트나 높아 축산 부문의 상대적인 시장 강세를 입증했습니다.
자본 투자 및 재무 성과에 대한 신중한 전망
농기계 및 건축물 등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농업 자본 투자 지수는 작물 농가 46, 축산 농가 59를 기록하며 두 집단 모두 100 미만의 낮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현재가 대규모 투자를 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농업인이 훨씬 많음을 의미하며, 특히 작물 농가의 위축세가 두드러집니다.
향후 12개월간의 재무 성과 전망 역시 차이를 보였는데, 전체 평균 지수는 94였으나 작물 농가는 89를 기록해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반면 축산 농가는 104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경영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농가 경영의 최대 걸림돌과 공통의 우려 사항
농가 유형에 관계없이 미국 농업인들이 꼽은 가장 큰 경영 위협 요소는 ‘높은 생산 비용(high input costs)’이었습니다. 곡물 및 가축 가격 하락, 환경 정책, 농업 정책, 이자율, 투입재 수급 가능성 등 다양한 선택지 중 비용 부담이 압도적인 1위로 나타났습니다.
그 외 수출 전망, 충격에 대한 회복력, 다각화의 이점 등에 대해서는 작물 농가와 축산 농가가 유사한 인식을 보였습니다.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국가적 전망에서도 두 집단 사이에 큰 견해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미래 성장을 위한 확장 계획과 가업 승계 목표
향후 5년간의 농장 성장 기대치를 묻는 질문에서 작물 농가의 51%와 축산 농가의 46%가 규모 축소나 현상 유지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연 10% 이상의 공격적인 성장을 계획하는 비중은 축산 농가(24%)가 작물 농가(9%)보다 월등히 높아 축산 부문의 확장 의지가 강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농업 목표로는 두 집단 모두 ‘다음 세대로의 농장 승계’를 1순위로 꼽았습니다. 작물 농가의 38%, 축산 농가의 40%가 이를 선택했으며, 이와 연계하여 작물 농가의 35%, 축산 농가의 38%가 향후 5년 내에 또 다른 가족 구성원을 경영에 참여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미국 농가들은 시장 환경에 따라 심리적 차이를 보이면서도 공통적으로 가족 중심의 지속 가능한 승계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습니다. 한국 농가 역시 비용 압박 속에서 중장기적인 경영 안정과 세대 간 전환을 조화롭게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